셀 애니메이션 기법과 전환
셀 애니메이션 기법과 전환
애니메이션의 종류와 기법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종류는 크게 2D 애니메이션 그리고 3D 애니메이션 또 실험 애니메이션 그리고 또 기타 미디어를 믹스한 이런 애니메이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좀 다르게 나누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한번 소개하려고 합니다. 2D 애니메이션에는 크게 전통적 기법인 셀 애니메이션, 페이퍼 애니메이션, 디지털 애니메이션, 컷 아웃 애니메이션, 실루엣 애니메이션 등이 있고요. 3D 애니메이션에는 퍼펫 애니메이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그리고 3D CG 애니메이션을 들 수 있겠습니다. 실험 애니메이션에는 샌드(sand)로 만든 샌드 애니메이션, 모래로 만든 거죠. 그다음에 페인트 온 글라스라고 해서 글라스에 페인트 칠을 하는 게 있어요. 아니면 스크래치 애니메이션,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유롭게 국수, 핀 이런 것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기법은 3D 컴퓨터에서 직접 만드는 것을 제외한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모두 스톱 모션 기법을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이라든가 사람을 포함한 물체를 움직여서 제작하는 픽실레이션(pixilation) 기법이 있습니다. 또한 시간의 움직임을 다르게 해서 만드는 타임 랩스(Time Laps)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종류와 범위를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은 좀 어려운 거 같네요. 그런데 특별히 이 과목을 통해서 여러분이 픽실레이션 기법을 이용한 영상을 제작해 보는 것이 목표이니까 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먼저 2D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셀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셀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
셀이라는 것은 1915년 얼 허드(Earl Hurd)가 고안해 낸 방법입니다. 배경은 그대로 두고 캐릭터만 움직이게 하는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이에요. 셀 애니메이션은 종이에 손으로 그린 그림을 투명한 셀룰로이드에 옮기고 그 뒤에 배색을 한 다음에 배경을 놓고 촬영해서 하나의 배경으로도 캐릭터를 바꾸고 여러 가지 연출이 가능하다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가끔은 배경에 그림뿐만 아니라 실제로 만든 모형을 놓고 촬영을 해서 입체감을 더 주었습니다. 셀 이전에는 종이를 사용했는데, 페이퍼 애니메이션보다 이 셀은 제작 기간이 훨씬 단축되어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이 셀을 작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업주의적인 작품은 이 기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의 경우, 수만 장의 셀을 그려야 이것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셀이 비싸기도 해서 디즈니 같은 경우는 한번 사용한 셀을 신나(thinner)로 지워서 세 번까지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셀에 그렸던 그 아름다운 아트워크들이 다 사라진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에요. 셀로 만든 주요 작품으로는 1937년에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있고요. 1940년 월트 디즈니의 '판타지아'가 있죠. 1954년 영국 존 할라스와 조이 바첼로의 '동물농장'이 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도 셀 방식으로 만들어졌죠. 지난 시간에 소개했지만, '홍길동'에는 12만 5천여 장의 셀 그림이 소요됐고 이를 다 이으면 3천 7백여 킬로미터에 달했다고 합니다. 1987년 캐나다의 작가 프레데릭 백(Frederic Back)이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 사람은 '나무를 심는 사람'이란 2D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의 줄거리는 혼자 살면서 여러 해에 걸쳐 수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온 조용한 양치기 이야기인데요. 메마르고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30분짜리 극장용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광택을 없앤 아세테이트 위에 색연필로 작업을 했고요. 5년 6개월이라는 기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거의 변화를 주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약 2만 장의 그림과 10~30초라는 긴 시퀀스를 사용했습니다. 미묘한 자연의 움직임은 인상파적인 기법에서 처리를 했습니다. 여러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셀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전환
최근에는 셀을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디지털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럼 디지털 셀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셀 애니메이션은 노동 집약적인 제장 방식에서 기술 집약적인 제작 방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대량의 노동력으로 원화와 동화를 그리고 채색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서 장면 구성을 위해 무한한 레이어로 확장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동작도 다양한 각도와 방향을 구사하고 카메라 테크닉과 화면효과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그린 그림을 스캔한 후에 디지털 툴로 선을 그리고 채색하고 촬영하는 과정을 모두 컴퓨터로 하는 거죠. 최근에는 태블릿을 이용해서 직접 컴퓨터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죠. 컴퓨터를 이용하면서 가장 획기적인 것은 수정이 아주 용이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또 무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989년 '인어공주'가 수작업 셀로 만든 마지막 애니메이션이고 그 이후에는 컴퓨터로 작업했다고 합니다. 배경 스타일을 2차원에서 3차원 형태까지 작품의 특성에 맞게 합성 가능하기 때문에 2차원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와 3차원의 배경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로 1991년 '미녀와 야수'에서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시스템인 CAPS를 이용해서 드로잉과 채색을 컴퓨터로 전환했어요. 그래서 2차원으로 만든 캐릭터와 3차원 배경을 결합해서 이전 셀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하였습니다. 최근 TV에서는 2D 애니메이션은 디지털 셀 애니메이션 방식을 많이 사용합니다. 2016년 초기에 반달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외계가족 졸리폴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우주를 헤매다 지구를 발견한 좌충우돌 젤리 외계인들이 지구에 적응하면서 겪는 소동을 그린 코믹 애니메이션인데요. 3세~7세 유아를 대상으로 만든 교육용 콘텐츠입니다. 외계인들은 멀고 먼 은하계 너머 1년 내내 차가운 행성 졸리폴리에 살아요. 하지만 온난화 때문에 점점 졸리폴리 행성의 대기가 뜨거워지자 녹아버릴 위험에 처한 젤리 가족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서 우주를 유랑하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지구 역시 온난화가 진행되자, 이 졸리폴리 가족은 지구를 차가운 곳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는 이런 에피소드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