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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기법, 영화 특수효과, 애니메이션 효과 연구, 애니메이션 역사

애니메이션을 위한 스토리텔링

by 슈아앱 2022. 7. 30.

애니메이션을 위한 스토리텔링

애니메이션을 위한 스토리텔링
애니메이션을 위한 스토리텔링

애니메이션을 위한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어요.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스토리의 중요성은 무엇일까요?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에서는 스토리를 효과적인 담화 형식으로 만들어서 풀어갑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는 움직임을 통해서 생명을 불어넣어 스토리 속에서 살아납니다. 디즈니의 스토리텔링은 원작을 각색해서 이미 익숙한 스토리를 통해서 접근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라이온 킹'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원작으로 했고 '인어공주'도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죠. '미녀와 야수'는 프랑스 동화를 원작으로 했고요. '알라딘'은 '아라비안나이트'에 수록된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제작되었죠. 최근에 나왔던 '겨울왕국' 역시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초기에는 민담이나 우화, 신화, 동화, 전설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대세였는데요. 1995년 이후에 픽사 스튜디오와 함께 '토이스토리'를 제작한 후에는 많은 창작 스토리를 통해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2016년 상영된 '주토피아'는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었죠. 섬세한 털과 움직임에 대한 기술에도 감탄을 했지만, 다양한 네 가지 세상을 한꺼번에 보여준 전개는 놀라웠어요. 일본에서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한 '토토로'나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많은 이야기들이 거장 스토리텔러에 의해서 새롭게 탄생되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일본 신화의 현대적 재해석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일본 신화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애니메이션 내용 중에 보면, 온천장에 많은 요괴가 등장하죠. 개구리 요괴도 있고 얼굴 없는 요괴도 나오죠. 여기의 이런 요괴들은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의 신화뿐만 아니라 동양 신화의 요괴 모습과도 만나게 된다고 앞에 강의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신화적 상상력이 시각적으로 현실화되어서 '센과 치히로'란 유명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에는 높은 빈도로 강인한 소녀 캐릭터가 등장하고 환경 문제나 자연, 전쟁에 대한 미야자키만의 고찰이 묘사되어 왔죠. 보통 나약하게 또는 선정적으로 그려지던 조연의 역할 정도밖에 되지 못하던 여성을 당당히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스스로 남성 중심의 사회가 한계에 봉착했고 여성은 남성보다 유연하기 때문에 이 시대에 여성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어요. 또한 그가 그리는 여성상은 지적이고도 강인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고 초월적인 여성의 모습은 서양이나 일본의 신화 또는 설호에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화에 대한 정의는 학자에 따라 다양한데요. 일반화하여 정의하자면, 신화라는 것은 기원, 시작, 창조에 관한 이야기이며, 태초의 우주와 자연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담는 신성한 이야기입니다.

아주르와 아스마르에서의 신화

미셸 오슬로 감독의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품인 '아주르와 아스마르'에서도 신화가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죠. 이 애니메이션을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는 유럽과 이슬람 문화의 화합, 즉 서로 다른 외모라든지 문화, 종교를 지닌 민족 간의 화합이죠. 주인공 아주르는 파란 눈과 금발에 하얀 피부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청년이에요. 스토리를 보면, 유럽과 이슬람으로 양분된 현실적인 공간과 이슬람 요정 진이 지배하는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융합된 통합적인 공간, 마법의 공간이 존재합니다. 유럽 문화에서 '선'이라고 하는 파란 눈이 이슬람 문화에서는 '악'일 수도 있고요. 또 신화적 공간에서는 선과 악의 공존 가능성이라는 유연한 사고를 이끌어냅니다. 유럽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충돌과 갈등을 겪고 있는 유럽 사회에 미셸 오슬로는 '아주르와 아스마르'를 통해서 의미심장하고 강력한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로봇'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크리스 웨지 감독은 기술의 혁신보다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이 3D 애니메이션과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미래라고 확신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로봇'을 구상할 때 영감을 준 영화가 몇 개 있다고 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큰 영향을 주었고 각 캐릭터를 만들 때는 기존의 이야기들에서 이미지를 따왔다고 했어요. 또 로드니가 도시를 향해 떠나서 로봇시티에 도착하는 시퀀스는 '삼총사' 있죠? 영화 '삼총사'의 달타냥에서 영감을 얻었고 또 모두 힘을 합쳐서 라챗과 맞서는 장면은 '로빈 후드'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대요. 이렇듯 감독들은 새로운 장면을 만들 때 기존 영화에서 많이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스토리 구성의 중요성

스토리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이들에게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 외에도 무수한 감동과 영감을 줍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깃거리를 애니메이션으로 전달하고 싶다면, 훌륭한 재능과 아이디어, 상상력만으로도 좋겠지만, 처음, 중간, 끝의 기본 구조를 생각하면서 탄탄하게 스토리를 구성해나가야 합니다. 너무 복잡하지 않는 구성으로 스토리의 흐름을 이끌어나가야 하죠.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스토리텔러의 거장으로서 그의 작품은 수세기 동안 많은 다른 스토리에 영감을 주면서 그의 작품이 번역되고 또 소개되기도 했지만, 스토리의 원형이 계속 복제되고 개작되어서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거죠. 영화로 만들고 싶은 스토리가 있는데, 그 내용이 인간 세상의 현실을 뛰어넘는다면,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법이 그 첫 번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술의 발전을 통한 표현의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게 되었죠. 지난 시간에 설명한 3D 컴퓨터 그래픽의 기술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배우의 익살스러운 표정에서 표현할 수 없는 부분까지 도맡아서 표현의 한계를 극복했고요. 또 스토리의 전개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나온 눈에 보이는 것들이 손으로 그린 수천 장의 그림 아니면 채색된 이미지라든가 클레이 덩어리, 철사와 스티로폼으로 된 모델 또 컴퓨터에서 렌더링이 된 어떤 다각형이라는 것을 관객은 눈치 채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기술이 우리의 스토리를 방해해서는 안 되죠. 이 기술들은 단지 우리가 스토리에 빠져들고 영화의 세계상에서 실제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모르게 작동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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